24일 장수군에 따르면 군은 이달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보낸 의견서에서 “풍력발전단지 예상지역인 장안산 일대는 지역의 대표 가야문화유산이 자리한 곳이다. 가야문화유산 보존을 위해선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무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군은 또 해당 지역은 백두대간보호구역으로 국가 생태축 보호를 위한 핵심지이며,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면 장안산·백운산·영취산의 자연경관이 훼손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이달 초 민간업체 3곳은 장수읍과 장계면 일원에 모두 67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겠다며 사업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장수군과 해당 지역주민들은 소음 피해, 가야문화유산 발굴 차질, 산림훼손 등을 이유로 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장수군 관계자는 “풍력발전단지 예정지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가야문화유산 유적지로,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유적을 발굴·연구할 수 없다”면서 “철의 왕국인 가야의 실체를 밝히는 작업이 중단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중 전기위원회를 열어 장수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