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통한지 원류 복원사업 험난

흑석골 일대 관련시설 추진 / 문광부·산림청 등 예산 빠져 / 정부 한지 세계화 '말로만' / 시, 정치권과 지속 협의키로

전주시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전주 전통한지 원류 복원사업이 시작도 되기 전에 난관을 맞았다. 한지세계화 정책이 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 부처가 관련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계획으로 완산구 서서학동 흑석골 일대 3300㎡에 한지테마시설을 건립하고 대한민국 및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 집적화 단지를 육성하는 전주 전통한지 원류 복원사업을 추진중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전통한지제조시설과 체험관, 전시관 및 판매장 건립 등이며 총 사업비는 100억원으로 이 중 절반이 국비다.

 

흑석골은 우리나라 최초의 집적화된 전통한지 생산지로 전주시는 이 단지가 조성되면 한지문화 우수성과 교육, 나아가 문화관광 체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지세계화 프로젝트를 정책 목표로 삼고 한지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는 정부가 최근 바티칸 설계도면의 한지 복원을 추진하는 등 한지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어 예산을 확보하기 쉬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작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주시가 내년 국가예산에 반영을 요청한 전주 전통한지 원류 복원 사업비 25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문체부는 “전주 전통한지 원류 복원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예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부처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현재 기획재정부 예산안 심사에서도 이 예산이 빠져있는 상태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재배 확대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전주시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재배를 위해 산림청에 숲조성 사업 예산을 요청했지만 산림청 역시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지세계화 프로젝트에 발맞춰 한지의 고장 전주시가 전통한지 원류 복원사업에 적극 나섰지만 관련 사업 예산이 내년 국가예산안에 반영조차 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한지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한민국 한지의 대표적 성지인 전주 한지원류 복원 사업이 꼭 필요하다”며 “국회 단계에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논리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