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춤했던 전북지역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올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 신규 가입자 수는 105명으로 지난해 1년간 신규 가입자 89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도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도입 첫 해인 2007년 9명, 이듬해 5명, 2009년 15명, 2010년 35명, 2011년 51명, 2012년 74명 등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05명, 108명으로 연간 신규 가입자가 100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신규 가입자가 89명으로 하락했다. 도입 10년째인 올해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급증했다.
올들어 상반기에만 105명이 신규 가입하면서, 도내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 500명을 넘어 6월말 현재 596명에 달한다.
도내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2.8세이며 평균 월 지급액은 50만1603원이다.
담보로 연금을 받는 평균 주택가격은 1억3434만892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가장 연금을 많이 받는 수령자는 89세 A씨로 2억7200만 원 상당의 주택을 답보로 매월 186만5040원을 받고 있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노후를 자녀에게 의지했던 노후에 대한 의식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전통적인 대가족사회가 핵가족사회로 변화하면서 자녀나 그 배우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해 노후를 보내려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들어 신규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내집연금 3종세트가 주택담보 대출이 있는 60세 이상에게 원리금 상환 부담대신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1억 5000만원이하 주택보유자에게 월 지급금을 최대 15% 추가 지급하고 부부 중 1명만 만 60세 이상(기존 주택소유자만 60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요건도 완화했다.
주택금융공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대비 수단으로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시가 9억원 이상 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도 가입 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기 때문에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인 사람이 소유한 주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국가가 보증하는 ‘역모기지론’이며, 주택연금 가입 후 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처음 정한 월 지급금이 지속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급 지급자가 숨지거나 약정기한이 끝나면 담보로 책정한 주택을 매각해 연금 지급액을 환수하고 나머지 차액을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