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활동이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5~17일 새만금 현지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 후보 지역 실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25일 국제행사심의위원회를 열고 ‘2023 세계잼버리’를 국제행사로 승인했다.
이로 인해 국가예산 지원 및 범정부 차원의 유치활동이 가능해졌다.
도의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유치가 국제행사로 승인됨에 따라 우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산하 유치위원회가 해체되고, 외교부·법무부 등 정부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유치위원회가 출범해 국가차원의 활동에 나서게 된다.
또 총 사업비(약 491억 원) 중 국비 54억 원이 지원된다. 나머지 사업비는 자부담(참가비 310억 원)·지방비(127억 원) 등으로 충당된다.
이에 도는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함께 외교부, 법무부 등 중앙부처의 협조를 바탕으로 유치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송하진 도지사는 26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6 국제청소년 캠페스트 개영식’에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향후 구체적인 유치활동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도는 전·현직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폴란드와 힘겨운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이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과제로 떠올랐지만, 사업 규모상 기재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유치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현행 국제행사관리지침과 훈령에 따르면, 10억 원 이상 국고지원을 신청한 국제행사는 기재부 소속 국제행사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이 중 총 사업비 50억 원 이상인 사업에 대해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고 50억 원 미만 사업은 개별 전문위원회가 경제성과 타당성 검토를 한다.
2023 세계잼버리는 경제성 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정책성 분석에서 ‘국제적 문화행사’라는 전북도와 정치권의 논리가 반영돼 정부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모처럼 3당 협치가 빛을 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군산),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한국스카우트 의원 연맹 의장)은 기재부 고위 간부들을 차례로 만나 세계잼버리에 대한 국가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세계잼버리 유치활동이 정부 지원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경제적 효과와 함께 미래 새만금의 가치를 드높일 잼버리를 꼭 유치할 수 있도록 더 힘껏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5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2023 세계잼버리는 약 8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개최국은 내년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163개국 회원국들의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