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인 창조기업' 뜬다

2011년 첫 도입…현재 9256곳 '창업 열풍' / '전주버스' 앱 개발업체 연 매출 2억원 넘어

지식서비스 분야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인이 홀로 창업해 이익을 창출하는 ‘1인 창조기업’이 최근들어 도내에서 뜨고 있다.

 

28일 전북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1인 창조기업’의 수가 모두 9256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1인 창업열풍을 실감케 한다.

 

2011년 말 ‘1인 창조기업’이 첫 도입된 이래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셈이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상묵 기업지원단 과장은 “청년 실업과 이른 퇴직 등과 맞물려 1인 창업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1인 창조기업’창업이 활발한 이유는 산업기반이 취약한 전북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기업은 유연하고 합리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며, 소규모 자본으로도 아이디어나 독특한 기술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제조업 위주의 전통산업에서 지식기반 산업으로 급속히 넘어가면서 앞으로 1인 창조기업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 ‘1인 창조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전주시민 25만 명 이상이 애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전주버스’를 개발한 마루소프트(대표 김마루)가 꼽힌다.

 

순간적으로 번뜩인 아이디어를 실생활과 접목해 승부를 건 것이 마루소프트의 성공요인이다.

 

김마루 대표(30)는 지난 2008년 겨울,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 친구를 보고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당시 전주의 버스정류장에도 버스가 오는 시각을 알려주는 인포메이션 박스가 있었으나 정확도가 떨어져 버스노선과 도착시각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시스템이 절실했다.

 

군대를 갓 제대한 평범한 컴퓨터공학도였던 그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 당당히 연 매출 2억5000여 만원의 실적을 올리는 CEO가 됐다.

 

김 대표는“제 아이디어의 원천은 다름 아닌 실생활”이라며“내가 불편한 것, 그리고 내 주변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개선점을 찾아 고민한 끝에 창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전북중소기업청 이태경 주무관은“1인 기업은 지역경제의 핵심주체로 발전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1인 창조기업의 신기술·신제품 개발과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인 창조기업’은 지난 2011년 4월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도내에서도 그 해 10월부터 창업이 이뤄졌다.

 

‘1인 창조기업’은 지식서비스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전문 기술지식, 지식재산권을 사업화하는 개인과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으로서 대표자를 포함한 종사자가 1명인 기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