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 위해
구르면서
산과 친구 삼고
더 멀리
바라보기 위해
다시 구르면서
하늘과 친구 삼았더니
성큼 다가온
맑고 시원한 바람
가슴에 쏙 안기며
덩달아 같이 놀자하네요.
△아이들의 눈높이로 읽어보는 동시다. 산, 하늘과 친구 삼으려고 온 힘을 다해 그네를 타는 화자의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덩달아 하늘로 솟는 바람이 눈치없는걸까? 옆에만 있어주어도 든든한 바람. 바람은 숨어서 가슴으로 온다. 몰래 스며든다. 한번도 형태를 눈으로 확인해 본 적 없는데도 우린 물체가 움직일 때마다 바람의 손짓이라고 믿는다. 믿어야 한다. 사랑이 살짝 가슴을 두드리듯 그렇게 바람도 가만가만 오는거다. 이소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