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단장 이철근)이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23경기 연속 무패라는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전북은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를 3-0으로 이기며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전북현대 구단이 수립한 23경기 연속 무패는 국내 프로야구, 농구, 배구와 더불어 4대 스포츠 역사에서 최초의 일이다.
전북은 광주전 승리로 자신들이 지난 2015년 세웠던 K리그 2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개막 이후 23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14승 9무(승점 51)를 달성한 전북은 2위 상주 상무(승점 35)와 승점 차를 유지하고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날 홈에서 광주를 맞이한 전북은 이재성의 결승골과 로페즈,레오나르도의 추가골로 무더위에도 경기장을 찾은 1만6648명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전북과 광주의 경기는 초반부터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어느 한 팀도 앞선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전북은 김보경, 이재성, 이호를 앞세워 광주를 물리치려 했지만, 김민혁, 본즈, 여름으로 구성된 광주 중원도 밀리지 않고 대응했다.
전반전 전북과 광주는 모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후반은 달랐다.
후반 초반 거센 공격을 펼친 전북은 4분 경 페널티 지점 근처에서 고무열의 힐 패스를 받은 이재성의 왼발 슛 선제골로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전북은 선수 교체로 공격적인 운영을 계속했다. 후반 14분에 교체 멤버로 들어간 레오나르도는 2분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로페즈를 향해 길게 패스를 했고 로페즈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도움을 기록했던 레오나르도가 후반 25분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오나르도는 이재성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홀로 박스 왼쪽으로 돌파, 골키퍼 최봉진의 견제를 극복하고 반대쪽 골대로 감아차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국내 프로스포츠 역대 무패 기록을 보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2연승을, 프로농구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2013년 17연승을, 프로배구에서는 현대캐피탈이 2016년 18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축구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무승부가 없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전북의 신기록은 당분간 다른 팀이 깨기 힘들다는 평가다.
해외 프로축구의 경우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5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웠으며 바르셀로나(스페인)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3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루마니아의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106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