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봉숭아 씨

▲ 문도원 전주오송초 5학년
봉숭아꽃은

 

꽃물 들이러 가면

 

“그래, 마음껏 가져가렴.”

 

다 준다.

 

봉숭아 씨는

 

조금만 건드려도

 

“날, 건드리지 마!”

 

톡! 터져 날아가 버린다.

 

조심스레 한 주먹 꼭 쥐고

 

집에 와 보니

 

다 터져 흩어진 봉숭아 씨.

 

봉숭아 씨야!

 

안 터질 수는 없니?

 

△여름은 봉숭아꽃의 계절이지요.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첫 눈 올 때까지 남아있으며 첫사랑이 이루어진대요. 꽃물을 들여 주지만, 손대면 톡 터져버리는 까칠한 붕숭아 씨. 관찰력이 뛰어나서 인지 시가 팔팔 살아있네요. 박서진(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