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명태(단장 박나래미)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색다른 연극 무대를 마련한다. 오는 5일~6일, 13일 전주 아하아트홀에서 처음 열리는 ‘전주국제 10분 연극제’.
‘10분 연극’은 주요 한 대목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갖춘 짧은 연극이다. 기존 연극에 대한 고장관념을 깨고, 강렬한 여운과 예술적 감수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10분 연극제는 도민들의 연극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연극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 극단 유희, 한국 극단 명태와 경성유희단, 그리고 도내 아마추어 극단들이 짧은 연극을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인다.
일본 극단 유희는 카노마타 타카시, 이즈미 쇼타로, 사카이 타키요시가 출연해 작품 ‘칼자루’(작 오세혁·연출 배미향)와 ‘상상해볼 뿐이지’(작 윤미희·연출 배미향)을 공연한다. 한국 극단 명태는 ‘큐피트의 연인’(작 바바라 린지·연출 홍자연)을, 경성연희단은 ‘지금은 통화중 ON THE LINE’(작 바바라 린지·연출 홍자연)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13일에는 도내 아마추어 극단의 특별 공연도 이어진다. 이들의 작품은 단원들이 직접 극본을 썼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버극단 봄날은 ‘봄날’, 청소년극단 꿈친은 ‘응답하라 불타는 청춘’, 직장인극단 청바지는 ‘집으로 가는 길’을 선보인다.
최경성 연출가는 “10분 연극은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이나 카페, 거리에서 상당히 유리한 연극장르다”며 “잘 발전한다면 지역민, 관광객도 부담 없이 즐기는 전주의 특색 있는 문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