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공무원의 평균 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공무원 평균 연령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 지역 지구대·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47세로 전국 17개 시·도 경찰청 지구대·파출소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전북에 이어 경북청(45세), 전남청·광주청·충북청(각 44세), 서울청·대구청·강원청·경남청(각 43세)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청·울산청·경기남부청은 지구대·파출소 평균 연령이 40세로 가장 적었다. 전북보다 7살이나 적은 평균 연령이다.
전북경찰청과 도내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각각 44세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국 17개 시·도 경찰청 가운데 가장 높은 연령이었다.
지방청 가운데는 전북청과 대구청·광주청·대전청의 평균 연령이 44세였고, 경기남부청·충남청·제주청이 각각 41세로 평균 연령이 가장 적었다.
일선 경찰서의 경우 전북청에 이어 광주청·대전청이 각각 43세로 뒤를 이었고, 울산청·경기남부청은 평균 39세로 가장 젊었다.
전북지역의 경찰공무원 평균 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공무원의 평균 연령이 지방청과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공무원의 평균 연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일선 치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경찰의 인력 운용 구조가 파출소에서 근무하며 일을 잘하는 신입 경찰관들을 경찰청, 경찰서에서 차출하고 다시 나이가 많아지면 파출소로 보내는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등 대도시와 달리 지역경찰의 업무 강도가 낮기 때문에 고령 근무자가 내근보다 지역경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전북의 경우 치안 수요의 70% 이상이 1급서인 전주·익산·군산에 몰려있기 때문에 젊은 인력들을 1급서 위주로 배치하고 치안 수요가 적은 3급서에는 주민 친화적이고 경험 많은 인력을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간 전북경찰청은 정원보다 현원이 많은 ‘과원청’이어서 신규 채용을 많이 못 했기 때문에 평균 연령이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주민 의원은 “지구대·파출소는 일선에서 국민을 가장 밀접하게 마주하는 곳이어서 치안서비스가 가장 절실한 곳”이라며 “관심과 지원이 집중돼야 함에도 경찰은 거꾸로 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