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수남 화백 미술관 건립 탄력

유족, 말년 머물던 생가·작업실·유품 등 기부 / 전주시 "기념관 조성·한국화 부흥 거점 추진"

▲ 전주시 흑석골에 있는 남천 송수남 선생의 생가에 그가 생전 쓰던 도구 등이 놓여져 있다.

남천 송수남(1938∼2013) 선생 기념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남천 선생이 거주했던 전주시 흑석골의 생가와 작업실 등을 전주시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가와 작업실에는 선생이 사용했던 화구와 책, 작품 등이 남아있다.

 

유족은 지난 5일 생가와 작업실 등 선생이 사용했던 공간을 전주시에 기부채납하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선생은 고향 전주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면서 “선생이 작업했던 공간을 전주시민과 공유하고 선생을 기억하기 위해 부동산을 전주시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족은 “선생은 후학양성에 대한 꿈이 있어 레지던스를 준비하는 등 지역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자 했다”면서 “기부를 계기로 전주의 수묵문화가 더욱 풍성하게 가꿔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송수남 화백의 생가 전경.

유족은 부동산에 이어 고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붓과 책 등의 유품도 단계적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작품도 법적인 문제가 정리되는대로 일부 기증할 방침이다.

 

전주시는 남천의 생가와 작업실 등을 기념관으로 조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수묵을 주제로 한 문화공간을 조성해 한국화 부흥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부채납은 행정절차가 남아있다”면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 수묵화의 대가로 평가받았던 남천은 홍익대를 퇴직한 후 지난 2010년 흑석골로 귀향했다. 화업에 전념하면서 한옥마을에 미술관 건립을 준비하다 지난 2013년 타계했다. 이후 남천미술관 건립 등을 두고 유족간 이견으로 시간을 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