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골주민들 '특별한 삶' 이야기

완주 화산 상호마을 '버머리 사람들' 출간

 

완주 화산면 주민들의 삶을 이야기로 엮은 ‘버머리 사람들’이 출간됐다.

 

완주 화산면 상호마을공동문화조성추진단(단장 조신호)은 최근 상호마을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 40여명의 삶을 책으로 기록한 ‘버머리 사람들’을 펴냈다.

 

‘버머리’는 상호 마을에 있는 산이 범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으로 ‘버머리 사람들’은 마을 주민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250페이지로 제작했다.

 

책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지종금 할머니(88)는 70년 전 마을로 시집 온 최고령으로 ‘시악시 모집(정신대) 보낸다’는 말에 놀라 화산마을로 시집오게 된 이야기부터 현재까지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녀머리를 간직한 스토리를 ‘열여섯 새색시가 시집을 간다네’로 기록했다.

 

또한 6·25 때부터 현재까지 76년 동안 마을을 일구며 살아 온 유재화·김영식 부부의 ‘마을에 우리 부부 손길 안닿은 곳 없지’와 유재만 박병님 부부의 ‘하늘은 불편한 눈 대신 성실함을 주셨다’ 등 상호마을에서 태어나 자라고 또는 외지에서 들어와 이웃이 된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신호 단장은 “ ‘버머리사람들’은 한 시골마을에서 살다 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애사지만 동시에 우리 현대사를 관통하는 생활사로도 읽을 수 있다”면서 “시골마을의 진솔한 기록을 읽는 분들에게 상호마을과 주민들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