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의 시로 아픈 가슴에 희망을…최상섭 시집 〈까치는 징검다리에 수를 놓고〉

‘대문간 오동나무에서 까치가 종일을 노래하고 있다//오늘도 어머니는/ 다섯 자식들과 12남매 손자들이 세상의 빛이 되기를 기도하며/ 넘어가는 징검다리에다 한 올 한 올 수(繡)를 놓는다’( ‘까치는 징검다리에 수(繡)를 놓고’ 일부)

 

한 줄의 글로 소외된 인심을 달래고, 아픈 가슴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시집이 나왔다.

 

최상섭 시인이 여섯번째 시집 <까치는 징검다리에 수(繡)를 놓고> (인문사 아트컴)를 펴냈다. 그는 입버릇처럼 “내게도 일구어야 할 꿈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문학에 대한 도전이었다.

 

고희의 문턱을 넘었지만 시 창작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오랫동안 구축해 온 시세계에 안주할 법도 한데 그의 작품은 일정한 형식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단시(短時)에서 산문시까지, 주제도 자연, 사랑, 그리움, 불성(佛性) 등 다양하다.

 

그는 “긴 밤을 지새워 쓴 글들도 동트는 새벽이 오면 밀물에 부서지는 모래성처럼 또 허사일 수 도 있지만, 그래도 붙잡고 매달리고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제 출생인 그는 40여 년간 교직 생활을 한 후 현재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전북문인협회 전북펜클럽위원회 행촌수필협회 운영위원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