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백제로 출퇴근길 교통지옥 해법 없나

왕복 10차로 전주 주요 간선도로 기능 상실 / 전북대 신정문 앞 오거리 신호주기 탓 지적 / 중앙분리대 제거·가변 차선제 도입 제안도

▲ 11일 전주 백제대로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종합경기장 사거리 구간이 퇴근길 차량들로 정체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 시내에서 가장 도로 폭이 넓은 백제대로는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지옥’이 된다.

 

왕복 10차로에 이르는 전주시의 주요 간선도로가 수년 새 상습 정체구간이 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 관련 기관의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백제대로는 전주역에서부터 꽃밭정이 사거리(평화동 사거리)까지 총연장 8.6km에 달한다.

 

이 도로에는 모두 30개의 교차로가 있고 신호등은 120개가 넘는다.

 

문제는 이 도로가 수년 전부터 교통량이 집중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전주의 대표적 간선도로가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백제대로 구간 중 하루 평균 교통량이 가장 많은 종합경기장 사거리와 백제교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각각 지난 2014년 10만6720대, 10만2288대에서 지난해 11만9090대, 10만647대, 올 상반기 11만9940대, 10만8050대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루 통행 차량이 12만 대까지 육박하는 백제로의 출퇴근 시간은 사실상 ‘교통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다.

 

특히 일부 구간에서는 평소 1분도 안 걸리는 거리가 출퇴근 시간 3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일부 운전자들은 출·퇴근 시간의 경우 아예 백제대로를 이용하지 않고 주변 지선도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전주시와 경찰은 백제대로 구간에 교통신호 연동제를 도입하고 신호주기 변경 등 갖가지 수단을 취하고 있지만 향후 교통량이 더 늘어날 경우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또 백제대로의 도로 폭이 넓어 횡단보도 신호가 길어지면서 차량 통행 신호주기는 그만큼 짧아질 수밖에 없고 여기에다 이 도로의 유일한 오거리인 전북대 신정문 앞 교차로 때문에 전체 신호체계가 흐트러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제대로 대부분의 신호 주기와 연동 주기가 사거리 신호주기에 맞춰 있는데 오거리 신호주기에 맞추기 위해 신호 주기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로 개선 등을 통해 전북대 앞 신호주기를 사거리 신호주기로 통합하거나 서울 등에서 효과가 나타난 가변차선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가변차선제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도로의 중앙분리 화단을 제거해야 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신호체계 관리만으로는 늘어나는 교통량을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도로 개선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