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건설업체 경쟁력 강화 방안 시급하다

전북의 건설사들이 지역 건설시장을 주도하기는 커녕 갈수록 변방으로 밀려나는 것은 크게 우려할 일이다. 대형 건설사업에 전북 업체가 끼지 못하는 일이 자꾸 반복되면 대형공사 실적 부족, 건설능력 저하, 하청 불이익 등으로 인해 결국 고사할 수 있다.

 

최근 전북지역 대형 건설사업은 LH공사가 발주한 전주효천지구 내 1,342억 원 규모의 A-3BL 공공임대리츠사업이었는데 최종 낙찰자는 광주지역 우미건설이었다. 지난해 실시된 전주 효천지구 3개 블록 아파트용지 입찰에서 광주 등 외지 업체가 낙찰 받았기 때문에 전북 건설업체들은 결국 효천지구 공사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런 현상은 효천지구 뿐만아니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 법조타운, 전주 송천동 35사단자리에 조성되는 에코시티, 완주 삼봉지구 등 최근 발주된 대부분 대형 건설 공사에서 반복됐다. 태영, 포스코, KCC, 호반, 우미, 중흥, 영무, 광주제일 등 서울과 광주·전남 업체들이 싹쓸이 해갔다. 이들 대형 건설프로젝트에서 전북 건설업체는 단 건도 낙찰받지 못했다.

 

아직까지 건설시장에서 공동주택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받아들여진다. 실례로 전북혁신도시 공동주택용지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호반건설의 경우 4000억 원 이상을 이곳에서 챙겨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지역 업체들이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얘기인데, 그에 따라 지역에 파급되는 각종 불이익은 훨씬 크다.

 

근래 이같은 일이 계속되는 것은 건설능력, 자금능력이 출중한 1군건설업체가 전북에는 전무한 탓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전북 10위권에 든 건설업체 중 시공능력평가액 1,000억 원이 넘은 건설사는 (주)신성건설과 (주)신일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수백억 원에 불과했다. 전국 1등급 건설사 55개 중 전북업체는 아예 없고, 2등급도 2개사 뿐인 셈이다.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에서 전반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안방에서 발주되는 대형공사를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겨우 공동도급에 참여하거나 하도급을 배려받을 뿐이니 부끄러운 일이다.

 

전북지역 건설사들의 부진은 지역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지역자금 역외유출도 심각하다. 자치단체들은 법 규정만 따질 것이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들이 지역 대형사업에 최대한 참여, 경쟁력을 키울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건설사들도 손쉬운 관급공사에 의존하는 경영 행태를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