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성장동력산업 계획만 세우나

최근 17개 육성 분야 발굴 발표 / 상당수 구체성·현실성 적고 재탕·삼탕

전북도가 ‘전북 5대 성장동력산업 육성 종합계획’, ‘전북 성장동력산업 육성안’을 내놓고 있지만, 발굴 사업이 대동소이하고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친 사업도 많아 계획만 세우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최근 전북 성장동력산업 육성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17개 분야 신산업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농생명·식품 △탄소·방사선융복합소재부품 △ICT·SW 융복합 △자동차·조선·해양·기계 △그린에너지 등 전북 5대 성장동력산업을 대상으로 바이오기술(BT), 3D 프린팅, 드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연료전지 등을 접목한 전북형 신산업을 발굴했다.

 

그러나 17개 분야 신산업을 살펴보면 구체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간 여러 차례 언급된 사업이 대부분이다.

 

문화콘텐츠·기능성 게임은 구분도 명확하지 않고, 농업용 드론·스마트농업·농업용 로봇은 유사한 사업군이 각기 다른 신산업으로 제시되 있다. 선택과 집중 없이 17개 분야 신산업을 백화점식으로 열거하는 것이 아닌, 명확한 지역별 강점 분석을 통한 구체적인 실행안 도출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북 성장동력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비교해도 차별성 없는 사업 나열에 그친다.

 

당시 전북도는 5대 성장동력산업과 관련한 신규 과제 102개(2조4000억원)와 계속 과제 56개(2조5000억원) 등 총 4조 9,000억원 규모의 158개 과제도 발굴했다. 이를 통해 2019년까지 일자리 4만개와 기술 창업 및 기업 유치 1,000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기준 신규 사업 102개 가운데 9개는 사업 추진이 중단됐고, 78개 사업은 사업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정책조정회의는 기존 전북 5대 성장동력산업 틀 안에서 정부의 신산업 정책에 맞춰 새롭게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파악하자는 취지”라며 “전북 경제를 이끌어 갈 성장 모멘텀(동력)으로 17개 신산업을 발굴했고, 향후 과학기술위원회·바이오산업육성위원회·탄소산업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11월까지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