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전북 출신 남녀복식 배드민턴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이용대와 함께 세계 남자복식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이자 정읍이 고향인 원광대 출신 유연성(수원시청)은 준결승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전주 성심여고를 졸업한 신승찬(삼성전기)은 정경은과 함께 선전을 펼치며 여자복식 8강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올림픽 유력한 금메달로 꼽히던 유연성-이용대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 말레이시아 고위시엠-탄위키웅을 만나 첫 게임을 따냈지만 연달아 두 게임을 내주면서 메달 획득의 꿈을 접어야 했다.
유연성-이용대는 첫 게임에서 동점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치다 막판 뒷심을 발휘해 21-17로 승리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선 말레이시아에게 다음 판을 내준 뒤 마지막 게임에서도 경기를 끌려가다 19-20으로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같은 날 세계랭킹 5위인 여자복식 신승찬-정경은은 한국 배드민턴 대표 팀 중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두 사람은 세계랭킹 11위 네덜란드의 에이피에 무스켄스-셀레나 픽을 맞아 첫 판을 21-13으로 가볍게 끝냈다.
그러나 두 번째 게임에서는 20-16의 리드를 잡고도 4점을 내리 내주며 듀스를 허용한 후 상대가 다시 2점을 연속 따내 패배했다.
마지막 게임은 역전과 재역전을 펼치는 치열한 초반 승부가 전개됐지만 신승찬-정경은은 20-13으로 매치포인트를 차지한 뒤 1점씩을 주고받아 준결승 행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