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앞서가는 ‘문화예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갓 대학을 졸업하거나 첫 전시·연주회 등을 갖는 ‘새내기 예술인’을 발굴·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17일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개최된 전주문화재단 문화지성 네트워크 ‘똑똑’ 시민문화마당에서 김혜원 복합문화공간 ‘이다’ 대표는 역량 있는 20대 초중반 예술인을 위한 지원과 이들의 해외 진출 지원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똑똑’은 전주문화재단이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인과 시민이 공감하는 문화정책을 개발하도록 운영하고 있는 시민 네트워크 지원사업이다. 현재 시민 예술가 전문가 등 39명이 구성원으로 참여, 지난 4월부터 매월 간담회를 열고 있다. 17일 열린 시민문화마당은 이들의 만남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자로 참여한 김혜원 대표는 “기존 ‘청년작가’지원은 대상이 광범위 하다 보니 작품성이 좋아도 경력 등이 짧으면 상대적으로 밀린다”며 “새내기 예술인은 자비를 들여 전시나 연주회를 여는데, 사실상 지명도도 없고 인맥도 적어 홍보·노출이 안 되는 이중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관이 나서 역량 있는 새내기 예술인을 발굴, 전시·연주회 지원 및 홍보와 이들이 회자될 수 있도록 평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 예술인 성장을 위해 외국 기관 등과의 자매결연 및 순회전시·공연, 작품 영문 번역 지원 등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로 올라가면 지역 간 괴리나 이질감이 있지만, 오히려 해외에서는 한국 작가 또는 작가 자체로만 평가 받는다”고 덧붙였다.
곽풍영 사진작가는 “정부나 지자체의 개입보다는 주민과 예술인이 어우러져 직접 예술의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흔히 예술인 작품만 내건다고 생각하는 아트페어에 시민들도 참여하는 등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대곤 시인의 ‘시민의식과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이야기와 송과니 시인의 자작시 낭송과 최재희 무용가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재단에서 표방했던 ‘무더위 날릴 사이다 같은 전주 예술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발제자 발표 후 현장토론이 이어졌지만 질문이나 토론이 저조해 사회자와 발제자들의 대화 중심으로 흘러갔다. 또한 참석인원 상당수가 발표 도중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려했던 부분이지만 자문단만의 한정된 이야기보다는 시민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 마련했다”며 “이번 시민문화마당을 참고해 남은 공개 간담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