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글로벌 기업 삼성이 정부와 자치단체를 상대로 맺은 대규모 사업약속을 5년만에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따른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인 만큼 전혀 빈손으로 도청문을 들어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삼성 박상진 사장이 송하진 도지사와 면담 자리에서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새만금개발청이 제안한 삼성과 새만금개발청, 그리고 전북도간 3자 협의체 구성에 응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훨씬 진전있는 카드를 삼성이 내놓기를 기대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삼성은 새만금투자 발표에 나섰고, 지금와서 투자 철회를 공식화할 경우 전북 도민이 받는 상처가 너무 크다. 삼성은 특정 지역의 주민들을 우롱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5년 전 삼성과 함께 새끼손가락을 걸었던 정부와 전북의 권력가들은 없어졌지만, 삼성은 그렇지 않다.
5년 전, 정부가 전북도민의 진을 빼놓을 요량인지 20년 넘게 지리멸렬 장기전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새만금투자가 발표됐다. 정부와 전북도, 삼성 핵심 관계자들이 삼성의 23조 규모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그룹이 직접 투자가 전무한 전북지역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국민 앞에 발표한 것은 매머드급 사건이었다.
그런 삼성이 5년 만에, 무슨 이유에서든, 투자약속을 거둬들이겠다고 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 삼성의 위상과 맞지 않는다.
삼성의 새만금투자 철회가 새만금개발청을 통해 발표된 후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삼성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새만금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 우리는 삼성이 약속을 중시하는 글로벌 일등기업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새만금에 삼성이 투자, 신천지를 열어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