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국 석도 카페리 증편 끝내 무산

해수부, 30일 한·중 해운회담 의제로 채택 안해 / 물동량·여객 감소 우려…道, 재추진 여부 검토

군산과 중국 석도를 오가는 ‘한·중 카페리’ 항차 증편이 최종 무산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날 전북도 관계자는 “한·중 해운회담 의제로 군산 한·중 카페리 항차 증편 건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는 전북 유일의 대중국 교역 창구인 한·중 카페리의 최근 승객 수와 화물 물동량이 증가한 점을 들어, 현 주 3회인 운항횟수를 주 6회로 늘려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서 오는 30일 강원 양양에서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 의제로 군산~석도 간 운항횟수 증편을 포함할 것을 해양수산부에 줄기차게 건의했다.

 

실제 이달 3일 김일재 도 행정부지사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박경철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을 만나 군산항의 한중카페리 항차 증편을 해운회담 의제로 채택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군산~중국 석도 간 항차 증편을 제외하는 대신 충남 서산 대산항터미널의 ‘대산항~중국 용안’ 항로 개설을 한중 해운회담 의제로 채택했다.

 

군산~석도 간 항차 증편이 충남 대산항 활성화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 나온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 용안항은 석도와 인접한 곳으로, 대산항~용안 항로가 개설되면 군산~석도 항로를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방문객과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기준 군산항 물동량은 1만355TEU이며 여객은 5만197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 17% 증가했다.

 

하지만 운항 횟수가 주 3회로 제한되면서 화물 일부가 인천과 경기 평택항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항~용안 항로가 정식 취항하면 물동량과 여객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군산~석도 간 카페리를 이용하는 승객의 상당수는 드라마와 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내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며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전자제품 반제품이나 신선식품, 자동차 부품 등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 8월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 의제로 채택될 여지가 있는 만큼, 군산시 및 관계기관과 논의해 군산~석도 간 항차 증편의 재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