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수억 들여 조성했지만 찾는 이 없어…곰소 중심광장공원 '그냥 공터'

나무그늘·정자 등 쉴곳 없어 주민·관광객 외면 / 관리 소홀로 나무들 말라 죽고 꽃밭엔 잡초만

▲ 부안 곰소 중심광장공원에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마련된 조형물. 그늘은 전혀 없고 주변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있다.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부안 곰소 중심광장공원이 관리 소홀로 잡초만 무성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연일 34~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나무그늘이나 정자 등 관광객들이 쉴 곳이 전혀 없어 찾는 사람이 전무한 실정이다.

 

곰소 중심광장공원은 총 8145㎡ 부지에 조형 스탠드 1개소와 소금조형플랜터(상자형태 구조물) 7개소 등 7억 5000여만원을 들여 조성됐다.

 

그러나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곰소 중심광장공원은 관리가 소홀하고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 곰소 중심광장공원은 33도를 넘는 폭염특보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앉아 쉴 그늘 한 곳이 없으며 많은 나무들이 노랗게 말라 죽어가고 있고 소금조형플랜터 일부는 잡초가 무성해 마치 묘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조형물 가장자리 녹지에는 애초 꽃양귀비 식재 등 꽃밭이 조성돼 있었지만 현재는 강아지풀 등 잡초만 무성해 꽃밭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모습이다.

 

폭염을 피할 정자 등의 관광객 쉼터 또한 전무한 상황으로 공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실정이다.

 

인근 주민 김모씨는 “관광객은 고사하고 개미 한 마리 안 다니는 곳이 무슨 공원”이냐며 “이렇게 뜨거운데 쉴 그늘 한 곳 없는 이 곳에 뭣하러 오겠어. 타 죽을라고 와”라고 하소연했다.

 

공원옆 젓갈상가 상인 김 모씨도 “처음부터 공원 조성에 반대했던 사람”이라며 “관리도 안되고 사람도 안 찾는 공원을 조성하는데 7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니 그 소리 듣고 웃어 버렸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주목 등 죽은 나무는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하고 잡초 제거 등 유지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곧 용역업체를 선정해 발주할 계획”이라며 “관광객 쉼터 등도 큰 나무를 심거나 정자를 설치하는 등 보강시공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