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숨진 채 발견…경찰, 남편이 아내 살해 후 자살 추정

익산의 한 주택에서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시 50분께 익산시 왕궁면 이모 씨(53) 집에서 이 씨의 부인 강모 씨(44)가 숨져있는 것을 조카(37)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카는 이날 오후 7시 11분께 이 씨로 부터 “내가 작은어머니를 죽였다. 처리 바란다”는 전화를 받고 이 씨의 집에 찾아가 숨진 부부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강 씨는 거실 입구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며 숨져있었고, 이 씨는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경찰은 강 씨의 입술과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으며, 목에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목 졸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부부는 3개월 전부터 금전 문제 등으로 이혼 얘기가 오갔고, 이 때문에 부부 싸움 중 남편 이 씨가 강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당일 이 씨는 큰아들과 조카 등 가족에게 전화해 인사를 남겼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내가 죽거든 아들들에게 보험금과 퇴직금을 전해줘라’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가족과 주변인들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