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익명의 할머니가 전주 덕진구청에 찾아와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현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덕진구청에 따르면 혼자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80대 후반의 이 할머니는 자신의 성도 이름도 묻지 말라며 “어려운 독거노인들이 추울 때 연탄이라도 살 수 있게 도와주라”며 현금을 전한 뒤 구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몸이 많이 불편해 보였지만 “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밥은 먹고 산다”며 “TV나 라디오에서 노인들이 추위에 난방도 못하고 사는 것을 볼 때마다 후원하고 싶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자식들이 간식이라도 사먹으라고 준 용돈을 모았다”며 “혹시나 추워지기 전에 내가 세상을 떠날까봐 날씨가 더운데 난방비를 미리 전달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덕진구청 생활복지과는 할머니의 뜻을 존중해 향후 독거어르신들의 난방비로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