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 vs 환절기

폭염은 여름철 지루하게 이어졌지만, 가을은 순식간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누그러지고, 앞으로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날씨가 시작되겠다.

 

이렇게 계절과 계절이 교차하는 때를 ‘간절기’ 혹은 ‘환절기’라고 표현한다. ‘간절기(節期間)’란 말은 ‘절기의 사이’라고 해석하는 일본어 ‘환절기(換節期)’라는 말의 해석을 혼동해 ‘환절기=간절기’라는 인식 때문에 잘못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국립국어원이 ‘간절기’를 신어 목록에 올렸지만, 이는 한 해 동안 신문이나 잡지 등에 새로 등장한 용어를 모은 것으로, 그 말이 어법상 옳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쩌면 날씨는 시간과 자연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절과 계절’ 사이라는 ‘간절기’로 표현하는 것보다 ‘계절이 바뀌어 간다’는 의미의 ‘환절기’가 더욱 어울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