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한도 늘려주고 금리 인하해야

2% 전북 경제의 실상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금방 드러난다. 전북에 본사를 둔 기업 중 주식시장 상장사는 18개인데, 2001년에 비해 고작 10개 늘어났을 뿐이다. 증시 상장기업은 자본금이 300억 원(코스닥은 3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전북지역 대부분 기업은 이런 요건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인 셈이다. 강소기업도 변변찮아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벤처기업이 전국 대비 1%에 불과, 미래 성장 전망도 좋지 않다.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하겠다고 정부와 전북도에 약속했다가 파기하는 등 기업 유치도 난맥상이다.

 

건설업의 경우 1군 업체가 전무, 전북 기업들은 새만금과 신도시 등에서 발주되는 대형 공사에 주도적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군소 건설업체들은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야 간신히 대형 프로젝트 일을 할 수 있는 처지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건설사들이 전북에서 발주되는 대형 물량을 독식하고, 결국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지역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소규모 하도급사 일감 부족과 건설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 부문도 마찬가지다. 향토 전북은행이 덩치를 키우며 성장세를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금융 부문의 지역 자금 역외유출은 심각하다. 은행권과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에서 조성된 지역 자금 10조 원 가량이 권역 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중앙으로 빠져나갔다. 반면에 지역 기업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 금리마저 높다고 하소연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9일 전북은행에서 연 ‘전북지역 금융 애로 수렴 현장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전북지역은 타 시·도에 비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기타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 내수 침체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며 “대출한도 확대 및 금리 인하 같은 전북지역 금융기관들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특별 지원을 건의했다. 상호금융기관의 예대율 제한을 풀어 달라는 요청도 했다. 김일재 행정부지사도 기금운용본부 전북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금융타운 조성에 금융당국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침체한 지역경제가 단기간에 좋아지기는 힘들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기반이 된 기업활동, 적극적인 금융지원 등 전반적인 여건이 어우러지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당국이 지역에 획기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