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강수와 폭염 예보 등에서 번번이 헛손질해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안은 기상청이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빈번해진 이상기온 현상에 예보관의 사전학습 부족 및 심층적인 연구 미흡, 수치 모델 예측 성능 개선 한계점 등 사전대비가 미흡했던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00여 명의 유능한 예보관 인력을 확보하는 대책을 지난 29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전문 분석관을 육성해 기상 분석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강수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단기예보 전문분석관과 기온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중기예보 전문분석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퇴직한 기상인 중 예보경력이 20년 이상이고 예보능력이 탁월한 퇴직자를 예보자문관으로 위촉하는 방안도 현재 시행 중인 본청뿐 아니라 지방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예보관 자격제 실시와 교육훈련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고 예보관의 근무체계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전주기상지청의 경우 4명의 예보관이 4교대로 근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1개 조를 추가 편성해 예보관 인력의 20%에 대해 상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역량 있는 예보관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평생 예보관제도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인력이 늘어나면 더욱 나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특이기상연구센터를 지정·운영해 이상기상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수치 모델을 현업에 빨리 적용해 한반도에 최적화된 수치 예측 기술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영국의 수치예보모델을 도입해 쓰고 있으므로 한반도 지형과 기후 특성에 맞는 예보를 할 수 없었다.
기상청은 이러한 대책으로 향후 10년 이내 강수예보 정확도를 현재 92%에서 95%로, 장마철 강수예보 정확도를 85%에서 9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현재 본청 차원에서 큰 틀에서 대책을 마련해 추후 지방청 단계까지 조치가 이뤄지면 더욱 정확한 예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와 같은 기상청 오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