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전당,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전시장에 흐르는 밤의 세레나데

내일부터 10월3일까지…39명 참여 / 10월1~3일 소리축제 연계 음악회도

고요한 밤의 서정성을 재발견하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전성진)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오는 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시실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밤을 위한 세레나데’를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엄선한 소장품 중 ‘밤’을 이미지화한 작품 39점을 선보인다. 주로 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악곡 장르 ‘녹턴’을 미술 분야로 가져온 ‘녹턴 페인팅’ 형식이 생겨난 이후 현대인에게 묘사되는 밤을 소재로 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참여 작가는 김기태, 위성웅 이재삼 공성훈 한성필 이원철 김지희 김대열 김성수 정세라 정보영 정연두 한조영 권기동 최성훈 김승연 김봉환 김효준 안세권 김종엽 송민철 이익재 이경훈 박상희 최성훈 금혜원 김도균 안윤모 임택 원성원 홍주희 김선두 이종근 오상택 윤대라 김도균 구본창 최기창 등 39명.

 

전시는 ‘녹턴 op.27’ ‘도시의 밤’ ‘별과 달’ 등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녹턴 op.27’ 섹션은 한밤중 연인이 창가에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를 연상할 법하지만, 전시는 침묵과 관조를 표현한다.

▲ 한성필 作 ‘Light of Magritte’

한성필 사진작가는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연작을 모사한 ‘Light of Magritte’를 내건다. 집과 나무, 가로등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고, 하늘과 구름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현실 풍경에 커튼을 설치함으로써 마치 무대 또는 창밖 풍경처럼 ‘낯설게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 한조영 作 ‘검은풍경’

두 번째 섹션인 ‘도시의 밤’은 어둠을 밝히는 도심 야경을 선보인다.

 

한조영 사진작가의 ‘검은 풍경’은 캔버스에 도시를 그리고 스티커로 수많은 불빛을 표현한 작품이다. 공황장애를 체험한 작가는 이 불빛들로부터 삶의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 오상택 作 ‘PRS2-002 Band’

세 번째 섹션은 ‘별과 달’. 오상택 사진작가는 ‘PRS2-002 Band’를 통해 현대인이 꿈꾸는 이상향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과장된 퍼포먼스로 그려낸다. 검은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 아래 사람들이 원을 만들어 역동적인 몸짓을 한다.

 

김미라 소리전당 전시기획자는 “소리전당이 전시, 공연, 숲의 풍경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이기 때문에 전시 작품들이 공간과 잘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객들이 전시장 안팎으로 펼쳐지는 아름답고 고요한 밤의 이미지에 젖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은 오후 7시까지 연장 개관하고, 매주 월요일과 추석 연휴(14~15일)는 휴관한다. 다음 달 1일~3일은 전시장에서 2016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연계한 음악회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