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임실군 관촌면 상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 마을에 거주하는 이모 씨(58)가 자신의 종중 산에 호두나무를 조성한다는 핑계로 가축분뇨를 마구 뿌렸다는 것.
귀농인으로 알려진 이 씨는 지난달 25일부터 4일간에 걸쳐 임실지역 내 개인 양돈장에서 가축분뇨 600여톤을 매입, 이 일대 야산 2만㎡에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최근 비가 오면서 이 일대에는 바람결에 악취가 발생, 주민이 밤잠을 못이루고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마을에 귀농한 이 씨는 종중산에 호두나무 농장을 조성한다며 임실군에 개발행위를 신청, 주변의 잡목을 완전히 제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제기돼 임실경찰과 임실군은 이 씨의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축분뇨를 제공한 개인 농장과 가축분뇨를 운반한 일반 탱크로리 운영자에 대해서도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은 “지난번에도 마을 인근에 설치된 돈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며 “준엄한 심판으로 다시는 이같은 행위가 없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말썽을 빚은 이 씨는 “주변에서 가축분뇨를 퇴비로 쓰면 된다는 말을 듣고 일을 벌였다”며 “불법인 줄 모르고 한 것인 만큼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