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유치와 국제공항

전북정치권 일심동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서해안 철도 적극 추진

▲ 이상직 前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4년 마다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 2023년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기 위한 발걸음이 척척 잘 내딛고 있음을 뉴스로 접하면서, 19대 국회에서 김춘진 최고위원과 함께 보이스카우트 위원으로 활동했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더욱이 최근 세계잼버리 실사단이 새만금을 방문해 ‘어메이징(Amazing)’을 연발했다는 소식은 아주 긍정적이다. 특히 세계잼버리대회는 전 세계 160여개 국가에서 수 만 명의 청소년들이 11박 12일 동안 집단 야영대회를 펼치기 때문에 약 825만㎡(250만평) 이상의 단일 부지가 필요한데, 새만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155만㎡(350만평)의 광활한 단일 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이 직접 뛰고 있는 ‘그단스크’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점이 관건이다. 그단스크는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폴란드 포모르스키(Pomorskie)주의 항구도시로, 이곳의 ‘소비에쉐보’라는 곳이 새만금의 경쟁지역이다.

 

폴란드 역시 소비에쉐보라는 지역의 700Ha(21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밀밭을 1년 임대해서 세계잼버리대회 야영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그단스크는 이미 10세기부터 동부 유럽의 무역항으로 개발되면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그단스크의 경쟁력은 공항에서 도심까지 30분, 다시 도심에서 야영지까지 15㎞밖에 되지 않을 만큼 이동거리가 짧다.

 

특히 그단스크는 유럽 주요 도시와 항공노선이 연결되어있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비행기로 55분, 기차로 3시간이 소요되는 교통의 요충지다.

 

그럼 새만금의 현실은 어떨까. 넓은 야영지를 단일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바다와 갯벌, 산악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등 세계잼버리대회가 ‘야영대회’라는 기준에서 볼 때는 그단스크보다는 새만금이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163개 스카우트 회원국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새만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더라도 새만금으로 연결되는 ‘서해안 철도’가 없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국제행사로 승인해주면서 국가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이제부터 기반시설에 속도를 내야한다. 새만금 자체만 놓고 봐도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공사중’이다. 새누리당 MB정부가 만든 새만금 마스터플랜(MP)은 2020년까지 1단계 기반시설을 갖추겠다고 했다. 약속시한까지 4년도 채 남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부의 약속은 말 그대로 ‘공수표’가 됐다. 그나마 작년에 19대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계수조정) 소위에 필자가 참여하면서 전북권 국제공항에 대한 정부 약속을 예산안 부대의견으로 명시하고, 국제공항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예산 8억원을 배정하도록 했던 것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수요가 있을 때 검토하겠다’고 버티던 정부를 상대로 전북권 국제공항 추진시기를 최소한 5년에서 10년 이상 앞당긴 것 같다.

 

2023년까지 7년 정도 남았다. 전북정치권이 합심해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더 앞당기고, 서해안 철도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확실하게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역시 핵심 키워드는 ‘국제공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