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드나드는 외국인들에게 전주는 그다지 친절한 도시가 아니다. 전주시가 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 유치 달성을 기원해 지난 5월 관광객들을 위한 전주 시내버스 ‘1000번’을 신설했지만, 정작 안내방송과 노선표는 한국어로만 제공하고 있다. 전주시 전 노선 시내버스의 안내방송은 물론, 정류장에서도 외국어로 된 노선 안내도는 찾을 수 없다. 지난 7월 신축 개장한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의 승차권 자동 발매기도 한국어로만 표기돼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인터넷 예매시스템도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어를 모르면 아예 승차권 자동 발매기 이용이 불가능한데다 인터넷 예매도 할 수 없으니 오로지 터미널 현장 창구에서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터미널 창구에서 외국인들이 창구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리라고 기대하기는 더 어렵다. 이쯤 되면 외국인들에게 전주는 그야말로 교통 오지처럼 비쳐지지 않을까?
전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을 높이는 지름길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전주에 와서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관문은 대중교통의 외국어 안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다. 이것은 비단 고속버스나 1000번 시내버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내버스 노선에도 기본적인 외국어 안내는 이루어져야 한다. 소음 민원이 걱정된다면 화면에 자막으로 띄우면 될 일이다. 언어는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소통의 첫 관문이다. 못 알아들을 말을 대문에 내어걸고 손님을 오라 하는 것은 소통을 안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