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출산율과 노령인구 증가가 국가적 과제다. 낮은 출산율에 따른 노령인구의 상대적 비중증가는 생산력 저하를, 노령인구의 절대적 증가는 노인복지 문제를 제기된다. 근대 이전 인간은 가족이나 지역공동체를 통해 출산과 노인복지에 대처하여 왔다.
그러나 근대 이후 경제활동의 전 지구적 확장과 산업의 지역간, 국가간 분화 및 경쟁심화에 따라 타지근무, 맞벌이 등이 일상화된 현실은 전통방식으로 복지를 꾸리는 것이 사실상 곤란한 형편이다.
이제 출산율 저하와 노령화는 단순 경제적 관점을 넘어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문제가 되었다.
UN은 65세이상 노령인구가 전체인구의 14.0%를 넘으면 고령사회, 20.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노령인구는 670여만명으로 전체인구 중 13.1%이며, 2018년에는 14.3%, 2030년에는 24.3%가 될 전망이다. 2000년에 7.2%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또한 출산율저하 등으로 15~64세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령인구가 2000년 10.1명이던 것이 2015년에는 17.9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노령인구 비중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17.8%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해 있고, 불과 4년후인 2020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또한 20~30대 젊은 층의 지역이탈이 증가되고 있어, 지난해 기준 노령인구 33만3000명중 독거노인이 6만8000명에 이른다.
정부는 노령화에 대응하여 2016년 기준 전체 복지예산 130조의 7.0%인 약 9조원, 전북의 경우도 89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소득과 의료지원을 넘어 홀로사는 어르신을 찾아가는 노인돌봄서비스를 추진 중이나 예산과 인력 제약 등으로 절대 다수를 돌보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에 정부는 현행 행정위주의 읍면동을 복지중심으로 개편하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노인복지서비스 채널혁신을 다각도로 모색중에 있다.
우체국은 단일조직 전국 최대인 2800여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매일 1만6000여명의 집배전문직이 우편물 배달을 하면서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사회복지전문가 자격증 보유자도 상당 수다. 무엇보다 우체국은 사람냄새나는 아날로그의 상징이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이웃이고, 또한 국민생활에 가장 가까운 정부라 하겠다. 이런맥락에서 전북지방우정청은 살아있는 우체국, 라이브 포스트 운동의 하나로 우체국이 노인복지에 일역을 담당하는 방안을 적극 찾고 있다.
실제 지난 8월부터 전북 장수와 부안 지역에서 우체국돌보미서비스(POST CARE SERVICE)를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가 살핌을 요청하는 홀로어르신을 집배전문직 등 우체국 직원이 주 2회 방문하여 안부를 묻고 애로사항을 살피며, 잠시라도 말벗이 되어주는 것이다.
아울러 방문내용은 격지 자녀에게 SNS를 통해 문자나 사진형태로 그날 그날 보내준다. 홀로어르신은 정기적으로 찾아와 이야기 나누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고, 자녀는 부모의 안부를 바로 알고 우체국을 통해 필요한 것을 전할 수 있어 마음뿐인 효도를 대신하는 길이 되겠다. 지자체는 적은 예산으로 독거노인 돌봄서비스를 확충하는 기회가 되겠다. 시행 초기이나 우체국돌보미서비스는 노인복지채널 혁신에 분명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성과에 따라 일반인의 신청을 받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사회 복지플랫폼을 향한 우체국돌보미 서비스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청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