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탈출증, 골반염 등의 양성 질환들이 증상을 심하게 유발할 때, 혹은 자궁경부암, 내막암 등의 악성종양으로 어쩔 수 없이 전자궁적출술을 선택하게 된다.
악성종양이거나 전신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치료적 자궁적출술을 피할수 없다. 하지만 골반통, 부정자궁출혈 등 증상만 조절하면 자궁을 지킬 수 있는 경우의 보존적 한방치료 효과는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 의해 증명되어져 왔다.
여성의 만성 골반통은 골반에 위치한 여러 장기에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정신적·심리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며 선근증, 자궁내막증, 골반울혈, 골반염증, 자궁근종 등의 기질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여성의 자궁건강을 지키는 기본은 기체어혈의 발생을 줄이거나 발생된 기체어혈을 풀어주는 치료 및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음혈이 소모되기 쉬운 여성은 임신과 출산 전후, 큰 수술이나 병을 앓은 후의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여성의 생식기에 특별한 기질적·기능적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하며, 항상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생식기가 자리잡은 골반에는 골반저를 이루는 대표근육인 항문거근을 비롯하여 측벽을 이루는 이상근, 장요근 등이 몸 앞쪽으로는 복근과 뒤쪽으로는 기립근을 비롯한 근육들과 상호연계를 하며 이루어져 있고, 골반강 안쪽으로는 상당히 많은 혈관이 분포해서 골반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하복부 순환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근육, 혈관, 신경, 림프가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궁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골반강내 순환이 중요하며 이는 기체어혈을 풀어준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꽉끼는 속옷, 나이가 들수록 느는 뱃살과 엉덩이살, 생리와 출산 후에 회복되지 않은 어혈, 염증치료를 위한 항생제의 과다한 사용, 음혈이 소모된 상태에서의 풍한의 침입 등은 모두 골반강내의 순환을 저해하는 요소들이다.
따라서 코어운동이 핵심이 되는 필라테스는 여성들에게 참 좋은 운동이며, 케겔운동은 요실금방지 뿐만 아니라 골반내근육의 순환을 위해서도 좋은 운동이다. 복부비만은 심해지기 전에 관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수술 후나 출산 후에는 기체어혈을 풀어줄 수 있는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기질적(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만성골반염), 기능적(만성골반통, 생리불순, 부정자궁출혈) 질환이 발생한 상태에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변증에 따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인이 기체어혈에 있다고는 하나 질환이 발생한 상태에서 필요한 치료의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다. 민간에서 어혈을 풀어준다는 단방약을 개인의 판단으로 장복하거나,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뜸이나, 한약 좌훈 등을 개인적으로 실시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리고, 전자궁적출술이나 자궁질환으로 인한 수술을 선택했다 할지라도 수술 후 기체어혈을 풀고 골반강내 순환을 높혀주는 것은 수술 이후의 자궁건강의 회복이나, 골반강내 순환을 정상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치료적 도움을 준다. 전통적인 한약, 침, 뜸 치료 외에 변증에 따라 당귀, 홍화, 자하거, 봉약침 등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여성의 자궁은 혈해(血海)라고도 한다. 항상 음혈이 충분이 적셔주고 있는 고요한 바다와 같은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골반강내 순환을 돕는 운동습관을 유지함으로써 평생 여성으로써 나의 자궁을 지키며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