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3 20대 총선에서 아쉽게 낙선한 전북의 19대 국회의원들이 4년 후를 기약하며 ‘권토중래’하고 있다.
비록 5개월 전 낙선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대부분의 전직 의원들은 본업에 복귀하거나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일부는 당직을 맡아 정책제안, 위원회 구성 활동 등을 통해 정치권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낙선의 쓴 잔을 든 19대 의원은 김윤덕·이상직·김성주·김춘진·전정희·박민수·최규성·강동원 전 의원 등 모두 8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주갑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윤덕 전 의원은 교육 활동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대안학교인 전주시 민들레학교 교장과 시민교육단체인 더불어포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민들레학교에서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의사, 변호사, 교수 들을 불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을 할 계획이고, 더불어포럼에서는 시민과 함께 역사기행을 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같은 당 전주을지역위원장인 이상직 전 의원은 자신이 설립한 이스타항공의 경영일선에 복귀할 준비를 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다양한 통로를 찾고 있다.
실물경제 항공전문가로 알려진 이 전 의원은 경제연구소 등과 포럼 활동을 하면서 낙후된 전북의 경제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거나 대안 모색을 하고 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민심을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전주병지역위원장인 김성주 전 의원과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은 당 내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더민주 호남특보를 맡고 있는 김성주 전 의원은 전북 예산확보와 새만금, 탄소산업 등과 같은 지역의 요구를 지도부에게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주시 대중교통 개선 방안 등과 관련된 정책을 정당에 제안하거나, 별도의 정책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은 호남권역최고위원으로 임명되는 등 확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현재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서 호남에서의 전북홀대를 극복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민주 김제·부안지역위원장 경선에서도 패배,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평가받은 최규성 전 의원은 다음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최 전 의원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모임인 민주평화 국민연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 모임에서 전·현직 의원들과 시대의 흐름이나 정치 방향, 한반도 통일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정희 전 의원은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권과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지역별 여성위원회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동원 전 의원은 지역에서 주민들과 밀착된 활동에 주력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는 남원의 역사문화유적 문화유산 재조명 작업에 역량을 쏟고 있다. 그는 현재 비영리사단법인인 지리산권역인문연구원을 창립한 뒤, 모집한 회원을 대상으로 문화해설과 답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본업인 변호사로 복귀한 박민수 전 의원은 지난 6월 전주시 전주지방법원 맞은 편에 변호사 사무실을 차린 뒤 노동과 인권변호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21대 총선에 정치권에 복귀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