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익산시청에서 시민들의 시선을 한데 모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전북대와 익산시가 미래 성장 동력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약속한 업무협약체결이다.
물론 일각에선 자치단체와 대학간에 흔히 볼수 있는 업무협약체결을 놓고 눈길을 끌게한다는 등 무슨 호들갑을 떠느냐고 곱지 않은 반응을 내비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시선이나 눈길 등 이런저런 단어를 써 가면서 굳이 의미 깊은 행사로 표현하는것은 양 기관이 이날 맺은 업무협약체결 내용에서 눈여겨 볼 하나의 대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 익산캠퍼스에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설립을 위한 공동 노력이다. 레지덴셜 칼리지(RC)는 특정 학년·학과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의무적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업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받는 교육을 뜻한다.
특히나 이 교육방식은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낯선 대학환경에서 방황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탬을 주며 시간관리, 목표 설정, 대인관계 등을 안내하여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선진교육 시스템이다.
미국 하버드나 예일,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세계적 명문대학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일명 ‘아이비리그형’ 교육모델로 불린다. 국내에선 연세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7년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처음 도입한데 이어 2014년에는 신입생 전원을 1년간 송도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하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도 올해 RC센터를 열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RC프로그램 수강 의무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 기숙형캠퍼스 RC 구축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기숙형기숙사 건립은 전북대 이남호 총장의 공약사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장의 초대형 프로젝트 공약사업인 만큼 전북대가 이번 업무협약체결을 통해 밝힌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익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독 깊은 관심을 보일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북대의 익산캠퍼스 RC사업이 결실을 맺을 경우 1학년 신입생 4000여명은 익산에서 1년간 거주하며 생활하게 된다. 익산캠퍼스는 말 그대로 제2의 호황기를 맞게되는 셈이다.
이는 곧 마동과 중앙동 등 구도심의 경제활성화로 이어질수 있고, 익산시 최대 현안사업 가운데 하나인 인구증대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다.
익산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도심은 물론 지역 곳곳에 쏟아져 나와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자. 젊음과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 대학 캠퍼스 낭만과 추억이 가득 담긴 도시, 젊은 청춘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바로 익산이 되는 것이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도 아닌데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는것 아니냐는 일부의 핀잔도 있겠지만 상상만으로라도 정말 행복하다.
그래서 전북대와 익산시에 다시한번 강조한다.
형식적인 업무협약체결로 끝내지 말고 꼭 결실로 맺어질수 있도록 부디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나아가, 국회·도의회·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에게도 간절히 당부한다. 신입생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와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국비확보 등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우리가 모두 똘똘뭉쳐 함께 의지를 모아간다면 아무리 험난한 악산이라도 결코 넘지 못할 산이 없다는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