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의 신호탄이 올랐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원외 정당인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야권 지형변화가 본격화 된 것이다. 이번 두 정당 간 통합이 야권의 나머지 세력과의 통합에도 속도를 붙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18일 경기 광주의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두 당(더민주·민주당)의 통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신익희 선생이 민주당을 창당한 지 꼭 61주년이 되는 날로, 이 자리에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도 참석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지난 2014년 9월 창당된 원외 정당이다.
추 대표의 이날 통합 선언은 본격화하고 있는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 야권 적통 경쟁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야권의 상징성을 띤 당명을 지닌 민주당과 통합을 함으로써 범야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추 대표는 “우리의 통합은 삶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국민을 위한 희망 선언이며, 분열과 좌절을 딛고 일어나 정권교체로 나아가는 희망의 대장정 출발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은 집권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며 “하나의 민주당으로 민주세력의 역사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 마음과 희망을 담는 큰 그릇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란 이름이야말로 야당의 상징이고 모태이고 정체성이라고 했다”며 “저를 비롯한 몇 명이 민주당을 고수한 이유는 민주당 역사 노선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더민주를 지켜가면서 약칭을 전통이 있는 민주당으로 쓰자는 게 작은 합의 같지만, 민주당을 지켜오던 사람들에겐 굉장히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통합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앞으로 최고위와 당무위를 거쳐 중앙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양당은 통합 이후 당명으로 더불어민주당을 그대로 사용하되 통합에 대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약칭은 민주당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