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부터 쌓여온 ‘양특적자(양곡관리특별회계적자)’ 문제가 결국 이제껏 이어져 오는 셈이다. 농민은 농민대로 한숨만 쉬고 정부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해답은 그리 먼 데 있지 않다. 쌀농사는 적게 짓고 쌀 소비량은 늘려야 한다. 남아도는 쌀은 쌓아둘 게 아니라 원조물자든 구호물자든 내보내는 게 상책이다. 전북의 정부양곡 재고량이 2016년 8월 기준 33만 1000톤이라고 한다. 전북에서만 쌀 보관비용으로 매년 120억 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때마침 전에 없는 수해로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이참에 통 크게 구호미로 보내주자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쌀 수급 불균형을 조절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재배량을 줄이는 것이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2011년 71.2㎏에서 2013년 67.2㎏, 2015년 62.9㎏으로 4년간 10% 가까이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추세가 계속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쌀생산 농가에게 대체작물의 재배를 권유하는 일이다. 이 방법을 체계화한 게 바로 쌀 생산조정제이다. 쌀 생산조정제는 2003부터 3년간 운영된 후 중단된 바 있지만 최근 다시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쌀 생산조정제의 골자는 벼 대신 대체작물을 재배하면 1㏊당 3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쌀 생산량이 감소하면 산지 쌀값은 오르고, 변동형 직불금 규모는 줄어든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 전북도 등의 판단이다. 재시행을 미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율할당관세(TQR) 수입쌀을 밥쌀용이 아닌 사료용으로 전환하면 국내산 쌀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다 시급히 시행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