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누리교사 "집단 결근투쟁하겠다"

어린이집연합, 누리예산 해결촉구

▲ 26일 전북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들이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승환 도교육감이 누리예산파행 보육대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북지역 어린이집 누리교사들이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집단 결근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연합회도 교사들의 집단행동 기간에 누리반에 대해 임시휴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어린이집연합회는 26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지역 약 1500명의 어린이집 누리교사들이 올 4월부터 처우개선비를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200명의 교사가 일을 그만둬야 했다”며 “누리교사들은 정부와 교육청, 도청, 도의회 등에 요구한 생존권 보장과 처우개선 문제가 이번 달 내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10월 4일부터 7일까지 1차 집단 결근 투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교사들의 집단 결근투쟁 기간에는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누리반에 대한 임시 휴원을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지역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누리교사는 1583명으로, 지난 3월 1801명에서 218명이 실직하거나 이직을 한 상태다. 이들은 누리과정 운영비 미지원으로 올 4월부터 현재까지 월 30만 원의 처우개선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6개월간 1인당 180만 원의 임금이 체불된 셈이다. 누리교사들은 오는 30일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집단 결근으로 맞서겠다고 나섰다.

 

연합회는 “누리과정 예산 문제로 올해만 전북지역 어린이집 50곳이 운영난 속에 폐원했다”며 “이 중 누리반을 운영하던 시설 20곳이 포함돼있어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폐원하는 어린이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회는 “누리과정 예산편성 책임 주체에 대해 따지는 일보다 어린이집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고충을 먼저 생각해달라”며 “누리과정 전액 편성이 어렵다면 월 7만원의 누리운영비라도 긴급 지원해 보육대란의 급한 불을 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