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7일 삼성의 새만금 MOU 무산 논란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삼성의 의향을 물어볼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을 방문한 추 대표는 전북도의회 출입기자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기업의 입장에서 (삼성의)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왜 입장을 바꾼 것인지, 기존 입장은 유지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지역민의 여론 등을 수렴하는 기회를 가져 볼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삼성의 새만금 MOU 무산 논란과 관련한 추 대표의 첫 언급으로, 향후 당 차원에서 어떤 계획이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추 대표는 간담회 후 송하진 도지사와의 면담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추 대표는 송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면서 “삼성 사장이라도 만나서 삼성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 대표는 “새만금 특별법과 탄소법, 그리고 국가예산 확보 등 전북발전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면서 “당이 추구하는 통합의 중심에는 전북이 있고, 전북에서 힘을 받아야만 통합의 주춧돌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북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서는 “정세균 국회의장 때문에 단식 농성하는 것은 핑계”라고 비판하면서 “이 대표의 단식농성은 대통령에게 그냥 잘 보이고 싶은 것 뿐이어서, 대통령이 ‘장하다’, ‘잘했다’고 하면 (곧바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송현섭·양향자·김춘진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김제를 방문, 갈아엎어진 논을 둘러보고 농민들과 ‘쌀값 대폭락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쌀값 대폭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을 생각할 때 정말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면서 “오늘 여기 모이신 농민들의 소중한 고견과 건의사항을 소중히 청취하여 중앙에 올라가 농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간담회에서 대정부 요구안을 통해 △획기적인 수확기 쌀값 대책 및 제고 쌀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 △저가쌀 수입 41만 톤 수입 중단 △쌀 직불금 감축 정책 중단 △공공비축수매제 폐지와 정부 책임수매제 도입 △농업진흥지역 해제 반대 △식량자급률 법제화의 시행을 촉구했다.
김준호, 김제=최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