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어린이 활동공간 11% 중금속 범벅

도내 132곳 환경부 기준치 초과…초교 가장 많아 / 수은·6가크롬 다량 검출…납·카드뮴도 상위권

전북지역 어린이 활동공간 10곳 중 1곳은 중금속(수은·납·6가크롬·카드뮴)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5년 전국 어린이 활동공간 중금속 검출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 활동공간 1184곳 중 132곳(11.1%)은 환경부의 중금속 기준치(10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초등학교가 40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34곳)과 어린이집(19곳) 순이었다. 특히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전북지역은 수은과 6가크롬이 가장 많이 검출됐고, 납과 카드뮴의 검출량도 상위권이었다.

 

수은은 전북지역 중 전주 A초등학교가 1500㎎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고, 광주지역 최다 검출지역(12.1㎎)보다 무려 123배 높은 수치다.

 

6가크롬은 임실 B유치원이 2만9650㎎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최저 검출지역(울산, 2340㎎)보다 12배 높은 수치다.

 

납은 익산 C초등학교 도서관에서 16만9000㎎을 기록, 전국에서 3번 째로 높았다. 카드뮴은 전주 D초등학교가 2115㎎으로 전국 조사 지점 중 3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에 조사된 지역별 어린이 활동공간 중금속 검출률은 제주가 3.5%로 가장 낮았고, 울산·강원(각 4%)과 충북(4.4%), 경남(8.3%) 순이었다. 반면 전남(26.1%)과, 광주(24.6%), 충남(14.6%), 부산(13.2%), 경기(11.8%), 전북(11.1%) 등은 중금속 검출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송옥주 의원은 “안전하다고 믿었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영·유아들이 온몸으로 접촉하는 사실상의 주거공간이나 마찬가지인데, 중금속이 범벅된 채 방치되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지도점검과 실태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