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교육지원 '지역 쏠림'

전북 특성화고 6곳, 경남 11곳 등과 대조 / 정운천 의원 "고른 취업기회 권리 보장을"

전북지역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의 중소기업 취업률이 전국 꼴찌로 집계된 가운데 전북 지역이 중소기업 교육지원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역별 특성화고 출신의 취업률과 중소기업청의 지역별 예산편성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새누리당 정운천 국회의원(전주을)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특성화고 출신의 중소기업 취업률은 49.5%로 15개 광역시도 중 꼴찌를 기록했다.

 

전북의 취업률은 전국 특성화고 출신의 중소기업 평균 취업률인 62.6%보다 13.1%p나 낮고, 전국에서 가장 취업률이 높은 서울(69.8%)과는 20.3%p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지역별로 격차가 벌어진 원인이 중소기업청의 교육 지원 예산편성 차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북에 지원된 중소기업청 예산은 3272억 원이다. 이에 비해 대구는 6363억 원, 경북 7252억 원 경남 7783억 원으로 전북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실제 예산 지원을 많이 받은 3개 지역의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의 취업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평균 취업률은 69.7%, 경북 64.2%, 경남 67.2%로 집계됐다.

 

특성화고 개수도 차이가 있었다. 전북은 6개인 반면, 대구는 8개, 경북은 10개, 경남은 11개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청은 전북지역에 저조한 지원학교 수와 취업률에 대해 “지역에 산업기반이 열악하기 때문이다”며 “학교 차원의 자구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운천 의원은 “산업기반이 열악하다고 지원을 하지 않고, 산업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이유로 지원을 강화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고른 취업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중기청은 향후 전북의 교육기반 구축은 물론 중소기업 취업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별히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