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폐막공연 '비트 인스퍼레이션'] 한바탕 푸지게 놀아보세

농악·전통연희 현대적 무대화…3일 놀이마당

▲ 지난해 폐막공연.

판소리를 비롯한 세계음악이 축제의 문을 열었다면, 마무리는 젊은 연희 예술인들의 강렬한 비트와 에너지로 불태운다. 10월 3일 오후 7시 놀이마당.

 

폐막공연 ‘비트 인스퍼레이션(Beat Inspiration)’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과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무대화한 공연. 지난해 폐막공연이자 소리축제 화제작 ‘농악 Big Party ‘를 재정비해 올리는 것이다. 공연 당시 폭우로 관객이 많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빗속에서도 사위지 않았던 예술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한시도 뗄 수 없는 기량에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 공연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관객들의 요청으로 올해 다시 선보이게 됐다.

 

흔히 춤을 출 때 ‘리듬을 탄다’고 말한다.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리듬과 리듬을 만드는 비트라는 것. 이들의 공연을 보게 된다면 저절로 몸을 들썩이게 될 것.

 

대북공연 피플코리아, 여성연희단 노리꽃, 여성타악연희그룹 도리, 연희집단 더 광대, 전주합굿마을, 전통창작 타악그룹 유소, 청배연희단 등 전국에서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 연희계 유망 신진그룹들이 농악에서 발원한 타악 연희의 명맥을 저마다의 색깔과 개성으로 해석해 보여준다. 기접놀이, 설장고, 버나놀이, 비나리, 만담, 대북 등 다채로운 한국의 연희와 타악 연주가 서로 경쟁하듯 순서를 다투고, 대미에는 푸지게 어우러진다.

 

전통만 현대화한 것이 아니다. 주로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드럼 연주자들도 무대에 올라 전통장단을 친다.

 

여성연희단 노리꽃 단원인 김소라씨는 “전국 각지의 연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는 연희꾼들도 꿈꿔 왔던 자리”라면서 “합동 공연을 통해 연희단도 에너지를 주고받고, 전통 연희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많은 연습과 무대 경험을 통해 지난해보다 더 탄탄하고 자신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며 “많은 관객들이 참여해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