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이 빨라지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군산지역 해상 어류 생태한경이 급변, 두족류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년보다 보름여 빠르게 출현한 주꾸미 소식에 어민과 어선 모두 이를 반겼지만 최근 커지는 일교차와 함께 포획되는 주꾸미 개체수가 확연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획 주꾸미 감소 이유는 개체수 부족이 아닌 기후 변화에 따른 서식지 이동일 것이라는 게 어민들의 분석이다.
군산시 낚시어선 업계에 따르면 통상 8월 말 본격 시작됐던 주꾸미 잡이 낚시어선이 올해는 2~3주 빠른 8월 첫째 주부터 시작, 전국 낚시 인구가 군산 비응항에 몰리면서 주차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이를 대변하듯 실제 9월과 10월 주말 군산지역 낚시어선의 예약률은 100%로 주꾸미 배를 타고 싶어도 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통상 출항하면 1인 당 평균 200(1~2kg)여 마리(오전 6시~오후 3시 기준)의 조과를 보이던 주꾸미가 10월 초순 들어 확연하게 줄기 시작했다.
물론 태풍과 강풍, 폭우 등의 영향이 동반돼 조과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최근 1주일 넘게 주꾸미 조과가 낱마리(10~20마리) 수준에 그치는 데 대해 우려감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낚시어선 업계 일부에서는 달리진 기후 환경을 이유로 들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 들어 일교차가 가장 큰 날은 지난 9일로 최저 9.3도 최고 17.3도를 기록하는 등 예년 최저 12도 최고 20도보다 기온이 확연하게 낮아졌다.
10일의 경우도 최저 9.4도 최고 18.8도(예년 최저 10.4도, 최고 22도)로 이 같은 현상은 주중까지 계속되다가 다음주부터 예년 기온이 회복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처럼 큰 일교차와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주꾸미가 서식하기 용이한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일부 낚시어선 업계의 시각이다.
한 낚시어선 선장 A씨는 “오늘도 주꾸미 낚시 출항을 했지만 사실상 주꾸미는 구경도 못해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렇게 주꾸미가 한꺼번에 사라질 리는 만무하고 이는 최고 추워진 기상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장 B씨도 “11월쯤 돼야 본격화됐던 갑오징어가 최근 군산지역에서 풍년을 이루고 있는 점과 거의 구경할 수 없었던 갈치가 새만금 전역에서 모습을 보이는 점으로 미뤄 바다 환경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초까지 계속돼야 할 주꾸미 낚시는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