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김제 방문을 기념 하는 기념비(표지석)를 세운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기념비 철거를 주장 하는 반면 행정당국은 지역발전의 중요한 전기가 됐던 국가적 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 일뿐 다른 의도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견지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제시는 지난해 11월 시비 500만원(각각 250만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거 1996년 9월21일 호남야산개발사업 및 동년 7월 5일 월촌 양수장 통수식에 참석한 것을 기념 하기 위해 백산전망대와 월촌양수장에 두 개의 비석을 세웠다.
백산전망대에 세워진 비석에는 “1966년 9월21일 한눈에 금만경 평야를 볼 수 있는 이곳 두악산에서 열린 호남야산개발사업 기공식에 故 박정희 대통령께서 참석하시어 우리 김제의 번영을 염원하시었다”고 쓰여져 있다.
또한 월촌양수장 비석에는 “1996년 7월5일 월촌지구 전천후 농업용수원 개발사업 월촌양수장 통수식에 故 박정희 대통령께서 참석하시어 잘사는 농촌건설의 염원을 치사하시었다”라고 세겨져 있다.
김제시는 내년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있는 검산동 호남양수장에 또하나의 기념비를 세울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제시민사회단체 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존칭을 써가며 미화한 것이다”면서 “박정희의 18년 독재체제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암울한 시기로, 기념비를 즉각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김제시는 이에대해 “지역발전의 중요한 전기가 됐던 국가적 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인물에 대한 기념비가 아니라 표지석이다”면서 “호남야산개발사업 및 월촌양수장 통수식은 김제지역의 경제사 및 향토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이번 표지석은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것일 뿐 박 전 대통령 인물에 대한 평가나 가치관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호남야산개발사업은 1966년 당시 야산인 백산면 일대를 개간한 대규모 사업이고, 월촌양수장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한편 김제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일 부터 김제시청 정문에서 ‘국가와 민족을 팔아먹은 군사독재자 다까키마사오 박정희를 찬양 하는 기념비를 즉각 철거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