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해서 전북대병원측은 보유한 2개 응급 수술실 모두 수술 중이어서 다른 병원을 물색했다고 한다. 다른 병원의 협조와 후송체계 문제 등 아쉬운 대목이 있기는 하지만, 전북대병원이 왜 사경을 헤매는 환자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는 데만 매달려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2개뿐인 응급 수술실 운영에 따른 문제가 이번뿐이 아닐 진데 환자 수요를 고려한 수술실 운영이 안 된 것부터 문제가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15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전북대병원의 응급실 과밀화가 서울대병원에 이어 가장 높았다. 응급실 과밀화가 높다는 것은 응급실에 환자가 넘쳐 간이침대와 의자 등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응급환자의 수술 등 조치가 늦어지면서 전북대병원을 찾는 응급환자들은 평균 18.2시간을 기다려 정상적인 치료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대병원이 과연 지역의 거점병원으로서 제역할을 하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것은 이번 소아환자 사망사건 뿐이 아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7월에도 폐질환 환자를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산소공급 장치 문제로 환자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지역의 거점병원에서 질환을 치료하지 못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상황에 지역민들은 자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의료는 삶의 질과 직결된다. 가까운 병원에서 양질의 진료를 받지 못한다면 그만큼 삶의 질이 떨어진다. 지역민들이 지역의 병원을 믿지 못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을 경우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불행하게 현실도 그렇다. 지역의 거점병원이 그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이 근래 수 천억원대의 사업비를 들여 여러 시설들을 만들면서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보였으나 그에 걸맞은 내실이 보이지 않는다. 지역민들의 신뢰는 화려한 외형이 아닌, 좋은 진료서비스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