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확보로 민심 잡자" 더민주에 '맞불'

與 이정현·정운천 중심 '호남발전 특위' 구성중 / 국민의당 "당 자체가 특위, 지역구 의원들 총력"

더불어민주당이 ‘호남특위’를 통한 전북 민심잡기에 본격 나서자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맞불 전략을 놓고 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대선을 앞두고 아쉬우니까 그 동안 신경도 안 쓰다가 이제 와서 호남을 찾는다’고 비판하며 자신들만의 호남 민심 잡기 대책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호남발전특위(가칭)’를 통한 예산확보 전략을, 국민의당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예산 반영 전략을 세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여·야의 호남을 중심으로 한 예산확보 전초전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예산정국에 다다르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예산 국회에서 호남을 적극 챙기겠다는 자세다. 이들은 ‘호남발전특위’를 구성하고 있으며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들어있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정무적인 배려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정현 대표는 “우리는 더민주처럼 특위를 거론하기 이전부터 정운천 의원을 중심으로 호남발전특위를 구성해오고 있다”며 “예산심의가 본격화 되면 전북도 관계자들을 우리 당의 예결위 간사나 의원들과 연결시켜 내년도 국가예산의 증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만금 사업과 별도로 전북 발전의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사업 발굴을 추진할 것이라는 복안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더민주의 ‘호남특별위원회’를 겨냥해 “30년 동안 모든 것을 싹쓸이하고, 대선을 앞두고 표가 아쉬워지니까 그런 식으로 특위를 만들고 집중적인 예산확보를 거론한다면 그 자체가 불신”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은 대부분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도당 차원에서 지역 현안을 챙겨 내년도 예산확보를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국민의당 자체가 호남특위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특위 구성 등의 방법보다는 지역구 의원들 자체로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8월 전북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던 것처럼 예산심의를 전후해 다시 이같은 자리를 만들어서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오는 23일 지도부 차원에서 쌀값 폭락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김제 농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더민주의 호남특위에 대해 “현역 의원이 없으니까 더민주에서 특위를 구성한 것 아니겠느냐”며 “우리는 당 자체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4·13 20대 총선에서 3당 구도를 만들어낸 호남 민심이 정치권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다”며 “예산정국이 도래하면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