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5년 만에 ACL 결승 진출

내달 19일 전주서 1차전 / 최강희 감독 "우승 목표"

▲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전북 현대와 FC서울 경기. 결승 진출에 성공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현대가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전에 진출했다.

 

전북은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4강 2차전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1-2로 졌지만 1차전 4-1 승리에 힙입어 1·2차전 합계 5-3으로 이겨 ACL 결승행을 일궈냈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결승전에 오른 전북은 다음 달 19일과 26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인과 홈 앤드 어웨이로 우승을 다툰다.

 

이에 따라 전북은 1차전 홈경기를 전주에서 치르게 됐다.

 

전북은 2006년 대회에서 마지막 우승을, 알 아인은 2003년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ACL 우승을 목표로 삼고 도전 의식을 심어줬던 게 결승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2011년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또 K리그와 전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준비를 잘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은 지난 2011년 결승에 진출했지만 상대인 카타르의 알 사드를 만나 안방인 전주에서 벌인 단판 승부 결과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최 감독은 홈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홈 경기에서 얼마나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다. 1차전에서 승부를 낼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북이 1차전 홈 경기에서 알 아인을 큰 점수 차이로 이길 경우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게 그만큼 수월해진다는 의미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이 ACL 결승 1차전이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훼손 문제를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연맹은 20일 ‘10월 31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개선하지 않으면 승인된 해당 경기장 사용을 철회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북에 보냈다.

 

이는 잔디 보수가 안되면 전북의 ACL 결승 1차전 홈 경기를 다른 곳에서 치러야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전북 구단은 경기장을 관리하는 전주시설관리공단에 잔디 개보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 달 9월 28일 전주서 열린 ACL 4강 1차전 때도 전북과 서울의 감독 모두 잔디 훼손의 심각성을 지적했지만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이를 외면했다.

 

하지만 공단 측은 잔디 훼손 파장이 일자 이날부터 잔디 보식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전북의 k리그 홈경기가 없는 이달 내에 보수를 모두 마쳐 ACL 결승 1차전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