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제7기 독자권익위원회] 63차 정기회의 "핵심의제 선정해 다양한 기획기사 발굴을"

새만금, 삼성투자에 너무 함몰돼선 안돼 / 인구 유출 관련 미담기사도 실어줬으면

▲ 제7기 독자권익위원회 63차 정기회의가 열린 전북일보사 2층 회의실에서 하연수 위원장과 독자권익위원들이 기금운용분부와 혁신도시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북일보 제7기 독자권익위원회 제63차 정기회의가 24일 오전 11시 전북일보사 3층 편집국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하현수 위원장(전북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해 허남주(새누리당 비례대표 도의원)·서양열 위원(전주 금암노인복지관장)이 참석했다.

김준호 편집국장은 이날 “지난 8월 제62차 정기회의에서 논의된 일자리와 저출산 등 인구유출 문제 등은 지면에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독자권익위원들의 제안과 조언을 참고해 지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이 이날 정기회의에서 내놓은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한다.

△하현수 위원장= 기금운용본부와 혁신도시 계획에 대해서 단발성 기사보다는 지속적으로 심층적인 기사가 필요하다. 특히 기금운용본부를 바라보는 새누리당의 입장이 공사화를 찬성하는 것인지 전북에 그대로 이전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특히 기금운용본부에 정치권과 자치단체의 역할을 고민하는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에 대해서는 전북일보가 꾸준히 관련 사안을 다룬 결과로 오늘 정치권과 삼성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새만금 관련 기사가 너무 삼성 투자에 함몰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즉 삼성 투자 없이도 새만금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새만금의 카지노 유치에 대한 명과 암을 강원도의 사례와 연결해 짚으면 좋겠다. 또한 최근 전북대병원의 미진한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사건을 통해 드러났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 전북지역 의료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책에 대한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허남주 위원= 전북지역은 역사와 문화, 관광을 중점으로 두는 정책을 펴야한다. 백제와 후백제, 동학농민운동, 조선왕조실록 등 전북을 관통하는 역사가 많은데, 이를 통해 우리가 인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전북연구원에 사학을 전공하는 박사가 1명도 없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역사와 문화, 관광도시를 만들려면 전북연구원에 사학 연구원을 둬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전북연구원에는 그 역할을 고고학자가 전담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전북일보가 사안을 잘 전달해 집행부의 업무처리가 좀 더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 인구 유출 관련해서는 젊은층들이 자녀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는 부분만 조명하는 것 보다는 어려운 가정에서 출산하는 미담 기사도 나오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좋은 카지노 정책은 있을 수 없으나 피해를 주지 않는 카지노의 활성화로 방향을 잡는다면 마이스 산업(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이벤트 및 전시)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카지노도 오락이나 노름이 아닌 즐길 거리로 가면 마이스 산업으로 저절로 열리지 않을지 생각한다. 부산은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마이스 산업을 추진하는데 전북도는 의견이 많이 갈리고 있다. 언론과 정치권이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의견을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양열 위원= 전북연구원에도 사실 사회복지학 박사가 한 분 밖에 없다. 다양한 분야의 균형있는 인재풀이 마련돼야 한다. 전북일보 10월 24일자 16면에 게재된 ‘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 육성에 있다’ 기획기사가 참 좋았다. 민관협업이 말로 하는게 아니고 지역의 전략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것을 지역 언론이 취재하고 자치단체가 정책을 개발하는 민관협치를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으로 해야한다. 종국적으로 의제 테이블을 만드는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 언론의 위상과 역할이 정책반영으로 가야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일자리와 관광, 지역인구, 고령사회 등 핵심 의제를 잡고 지면에 노출했으면 좋겠다. 전북일보가 지난해까지 캠페인성 기획 기사가 여럿 있었는데, 올해는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지역 이슈나 장기적 과제에 대한 고민거리를 전북일보가 던져주고 지역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역할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