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내기마을 암 역학조사 결과 공개하라"

강동원 전 의원·주민들 촉구

남원시 내기마을 집단 암 발병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미공개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본보의 보도를 통해 암 발병의 원인이 내기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 가동에 따른 미세분진 농도 증가, 실내 라돈 농도 초과, 개인 흡연력의 ‘상승 작용’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남원 내기마을 주민대표와 강동원 전 국회의원이 24일 역학조사에 대한 결과발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연구팀은 지난 5월 31일 질병관리본부에 ‘암역학조사’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가 지난 8월에 수정 제출했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조속히 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암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엉뚱하게 권고안을 전북도에 보냈고, 전북도는 다시 남원시에 이첩하여 내기마을 주민들은 지난 10월 18일 남원시로부터 권고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우리 주민들은 권고사항에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권고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권고안에는 △내기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에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한 대책 마련 △실내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교육·홍보 시행 △해당 지역 주민의 흡연 현황 파악 및 금연 지원이 담겨있다.

 

이들은 “아스콘공장이 배출한 다핵방향족 화합물이 대기오염의 주 원인임을 밝혔는데도 이를 밝히지 못하는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며, 주민들이 공장에서 내뿜고 있는 분진 미세먼지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대책 없이 실내라돈 농도를 줄이라는 것이 합당한 조치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지막으로 흡연과 관련된 폐암환자는 7명이고 나머지 10명은 갑상선암, 방광암 위암 등으로 나타났는데, 금연클리닉을 권고한 사실은 본말을 전도한 권고”라고 지적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연기된 최종보고회를 지역주민, 전문가 집단, 행정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해서 ‘암발생 원인’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형식적이고 무책임한 중앙암역학조사반의 권고안을 취소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