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아이디어가 도시 디자인 바꾼다

덕진경찰서 방순대 박진수 수경, 전주 문화슈퍼마켓 공모전 대상

 

“근무할 때 보던 버스정류장 분위기가 너무 단조롭고 삭막했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군 복무 중인 의무경찰이 평소 근무 중 느꼈던 버스정류장 개선 관련 아이디어로 도시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전주 덕진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박진수 수경(21). 박 수경은 지난 20일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한 ‘2016 전주문화슈퍼마켓 아이디어 공모전-도시가 아름다워지는 법’에 출품한 47개 팀 중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교통근무를 나갈 때마다 접했던 전주시내 버스정류장 분위기가 단조롭고 삭막해 보였던 박 수경은 버스정류장을 특색있게 바꾸면 도시의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전주시 도시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를 우연히 보게 됐고 ‘이거다’ 싶었다고 한다.

 

박 수경은 “버스정류장을 특색있게 바꾸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본 공모전 포스터가 그동안 생각했던 취지와 딱 맞는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틈 날 때마다 현장에도 나가고 자료 조사도 하며 전주시내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고 전주를 대표할만한 버스정류장 18곳을 선정해 재구성했다.

 

박 수경은 “정류장 이름을 말했을 때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모티브로 삼았다”며 “모자란 부분은 정류장 주변 상인이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그 버스정류장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이디어에서 볼 수 있듯이 전주역 버스정류장은 ‘기차’, 월드컵경기장은 ‘전북 현대’, 전북일보사는 ‘신문’ 등 떠오르는 이미지를 디자인에 녹여냈다.

 

전주시는 박 수경의 아이디어를 도시 디자인에 시범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