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역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반면에 전주역사는 전국 KTX 주요 정차역 중 가장 비좁고 낙후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전북연구원이 내놓은 ‘전주역 전면개선 사업 기본 구상 및 추진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주역 이용객은 255만명으로 전년(233만명) 대비 9% 증가했다. 서울역을 제외한 전국 역에서 가장 높은 이용객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용객 1인당 평균 사용면적은 0.23㎡로, KTX 전국 주요 정차역의 1인당 평균면적(1.53㎡)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다른 노선에 비해 역사가 비좁은 전라선의 평균면적(1.18㎡)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경부선의 1인당 평균 면적은 2.16㎡로 KTX 주요 정차역 평균면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은 지 35년이 지난 전주역사는 건축 이후 증·개축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각종 전시·판매시설이 역사 내에 설치되면서 이용객들의 원활한 이동이 제한됐다. 이 때문에 전주한옥마을을 찾기 위해 전주역을 이용하는 다른 지역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전주역을 포함한 전라선의 경우 역사 시설의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작다. 전주역사 전면개선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이 적정 시기에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25일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전주역은 KTX가 정차하는, 규모가 비슷한 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선상역사가 아니다”며 “또, 승객 1인당 평균 사용면적이 가장 좁아 반드시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 의원은 전주역 전면개선 방안을 담은 전북연구원의 보고서를 국토위에 제출했다.
앞서 최근 전주시는 국민의 당 정동영·김광수(전주갑), 새누리당 정운천(전주을) 국회의원 보좌관들과 전주시·전북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품격 있는 전주역사(驛舍) 만들기’TF팀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주차장과 대합실 등 제반 시설이 노후·협소하고, 편의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주역사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전주역사 전면 개선 요구에 따른 실태파악을 위해 전주역을 방문한 박민우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에게 전주역사 전면 개선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기본조사 및 실시설계 비용을 2017년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